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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리뷰] 로지텍 G913 TKL, 100일동안 사용해보니

by the KING, 2019- 2021. 1. 25.

2020년 9월 어느무렵 예고도 없이 날아든 G913 TKL의 할인소식.
나는 할인을 쟁취하고자 부리나케 달려들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클리키 축(Clicky, 로지텍식 청축)이 없다는 소식에, 그나마 구분감이 조금 있는 택타일(Tactile, 로지텍식 갈축)을 선택하였다.
결제후 다음날 아침,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 들리게 되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니, 택타일 축이 품절되어 클리키로 교체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당근빳다 감사링고인가..!
그렇게 기쁜 마음에 청축을 맞이하게 되었다.

먼저 친척형 집에서 G913 풀키 리니어(Linear, 로지텍식 적축)를 타건해보았었는데, 사실 나는 적축과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키보드는 자고로 쫀득하니 구분감과 맑은 소리가 필히 수반되어야 하는것이 바람직하느니라.
또 아주 잠시긴 하지만 일렉트로마트에서 경험해보았던 로지텍의 갈축이나 적축 모두 로지텍임에도 맥스틸 청축만 쫄깃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G913 풀키와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1. 가장 중요한 차이! 매크로 키 없음.
 2. 넘버패드(텐키패드, 10-key pad) 없음.
 3. 따라서 좌우 길이 꽤 많이 줄어듦.

매크로 키 5개가 없어진것은 개악이 아니라 개선이며, 모두가 환영할 그런 개선이다.
왜냐하면 매크로키를 미친놈들이 7개를 넣어갖고
ESC 누를때 G1키를 자꾸만 누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G1키에 ESC를 할당하라는 그런 조언들을 하지만, 아예 없어져 버리는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 될 것이다. 때로는 미니멀리즘을 좇아볼 때도 있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텐키패드가 사실 별로 쓸모가 없는 나에겐 큰 디메리트가 아니었다. 어릴적부터 노트북을 주로 쓰다보니 이미 익숙해져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사용하다 보니 역체감을 하게 된 일이 딱 하나 있었는데,
바로 GTA나 배틀필드에서 전투기 조종할때였다......
과연 이런 단점을 체감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좌우 길이가 줄어들기에 책상에서의 수납이 용이해졌고, 추가로 자취방에서 밥먹으면서 유튜브 볼때도 편해졌다. 후자의 편리성은 구구절절 설명은 안하도록 하겠다. 다만 작아진만큼 가볍고 여기저기 놓기 좋다는 말이다.

그리고 G913 공통으로 가지는 엄청난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블루투스, 2.4gHz, 유선의 이동이 자유자재에 엄청나게 편리하다.
 2. 미디어 제어가 엄청 편리하다.
 3. 엄청나게 쫀득한 키캡.
 4. 무선의 편리성에 LED의 간지까지. 

따라서 조만간 아이패드를 구비하게 될 나에게, 아이패드와 데스크탑을 모두 메인 컴퓨터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워크스테이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하며,
가격이 비싸지만, 그 가격을 충실히, 아니 충실히 이상으로 돈값하는 녀석이라는 말씀 되시겠다. (특히나 아이패드 매직키보드를 겨냥하여 하는 말이다.)

그렇기에 만약 G913 TKL를 갖기로 마음먹었다면, 23만원 밑으로 할인한다는 소문만 들으면 냅다 구매해도 좋다는 생각을 하며, 할인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키보드에 한눈 팔 필요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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