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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 본 사람만] 디파티드 (The Departed, 마틴 스콜세지, 2006) 해석/궁금한점/여운

by the KING, 2019- 2021. 1. 20.

 영화는 대작이다. 두말할 여지 없이 말이다. 밥먹으면서 봤는데 밥을 다 못먹고 영화에 빠질 정도였으니... 이정도면 말 다한거 아닌가!?
 굉장히 특이한 것은 무간도를 못봐서 그럴테지만, 계속해서 어린이 동화 '왕자와 거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도 조금. 그 중간지점에 이 영화가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내용은 영화가 흘러가는 흐름 그대로 이해하면 딱 알맞다. 다만 FBI 부분이 헷갈릴수있는데,  
 내 해석은 아래와 같다. (팩트아니다, 개인적 뇌-피셜에 가깝다.) 

1. FBI는 메사추세스 주립 경찰(이하 MSP) 보다 상위 기관이다. 
2. 빌리 코스티건(이하 코스티건, 코스텔로와 혼동하지 말자)은 상납금 안낸 얼간이한테 무릎에 총 쏴서 FBI와 코스텔로가 붙어먹는다는것을 알게된다. 이걸 퀸넌 경감님한테 알려준다. 
3. 퀸넌이 죽고 그의 수첩을 보던 콜린 설리반(이하 설리반, 맷 데이먼 분)은 뒤집어지게 당황한다. 왜냐? FBI한테 자기가 쥐새끼(Rat,  스파이)라는게 들통하면 짤릴지 모르고 엄청난 위험이 닥치기 때문. 
4. 나중에 코스텔로가 직접 마약거래 현장에 가면서 미행 떼라고 하는데, 설리반이 코스텔로가 직접 가지마라고 한다. 근데 코스텔로는 상남자라서 직접 발로 뛴다. 결국 미행은 떼주지만, 경찰을 출동시키게 되는데 아마도 설리번은 코스텔로 본인만 안오면 나머지 소탕해도 코스텔로는 화는 피할거라 생각했겠지. 그렇게 코스티건이 알려준대로 셰필드(Sheffield) 공사장에서 결국 설리번과 코스텔로는 서로 대면하게 되고, 불임 부자(父子)끼리 속고 속이는 총싸움 하다가 양아버지를 죽이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여기서도 드러나는것이 FBI는 설리번 너는 모른다고 하면서의 코스텔로의 부성애가 드러나지만, 결국 자신을 그르치는 설리번에게 총을 쏘는것에서 코스티건보다는 아랫급 카드로 썼다는게 드러나지 않나 생각한다. 
5. 결국 사건에서 드러나는것은 코스텔로는 실제 FBI와 거래를 한 놈이라는 것. 참고로 344 Wash 건물에서 도망치다 총맞은 델라헌트 조직원은 FBI 스파이이며, 문자 오타 314 Wash로 코스티건이 또 다른 스파이라는걸 알게되지만 눈감아 주고 죽는다. 얘는 FBI와 거래한 코스텔로파의 임원급 멤버인건 아니고 FBI가 심은 실제 스파이인것으로 보인다. 
6. 퀸넌이 죽기전에 공항에서 떠나고 싶어하는 코스티건이 가짜 뉴스로 쥐새끼를 찾아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이 기억이 안났었다. 왓챠 기준 1:08:13 대사의 자막은  
"코스텔로 집에 감청 영장 받았다는 얘길 특별 수사반(SIU)에만 (다른 누군한테도 하지말고) 슬쩍 흘려요. 
그 말이 코스텔로 쪽에 전달되는지 보게!" 이다. 
나는 "코스텔로가 FBI 끄나풀이라고 슬쩍흘려봐요" 인줄로 헷갈려서 괜한 혼동만 많이 했다.  
7. FBI 스파이와 MSP 스파이는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뿐만아니라 쥐새끼는 쥐새끼끼리도 모른다. 이 점은 알고 가자. 뒤에서 코스텔로파 쥐새끼 반상회같은건 하지 않는다. 

 또하나 의문점은 과연 정신과 의사 매들린의 거짓말은 무엇이였냐는것이다. 
 먼저 매들린은 영화중에서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결국 가장 힘든 선택은 본인에게 있었다. 미국 영화 많이 보면 느껴질테지만, 마음으로는 코스티건을 더 사랑하고 아니 진정으로는 그를 사랑하지만, 겉으로는 설리번을 사랑해야만한다. 그렇기에 코스티건에게 결국 우린 친구가 될 수 없다며, 그를 뒤로하고 가면서 '선택' 한 것이다.
 그리고 포인트 하나, 코스텔로도 친아들이 없고, 설리번도 밤일에 어설프다. 둘다 불임 부자라는 말이다. 완전 불임이라고 단정짓긴 단서가 불충분하고 정확히 하자면 설리번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지루에 해당할것이다. 
이것은 어젯밤 얘기는 하지말자는 이사 직후날의 대화에서 엿볼수 있으며, 골프장에서의 120%니 오버타임이니 뭐니도 그 힌트로 보인다.  근데 그게 단정지어서 불임!!은 아니란거다. 여기서 굉장히 애매해진다. 
 왜냐하면 매킨토시로 코스티건의 CD를 들은 매들린이 엄청난 실망을 하면서 "나만 거짓말쟁이인줄 알았는데"라고 한다. (혹자들은 잘못된 오역 자막 '자기가 거짓말쟁이~'판(ver)에 혼동했을 수 있으나, 왓챠 기준 '나만'이라고 나오며 후자가 옳다.) 이 말이 본심으로 코스티건을 더 사랑했다는 거짓말을 뜻하는지, 아이가 코스티건의 아이라는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닐수 없다. 
 마지막 실낱같은 힌트는 코스티건의 장례식 장면에서의 매들린이 아이에 대해 묻는 설리번을 본 체도 안하는 모습인데, 나는 과연 이 장면으로 코스티건의 아이라고 확정하긴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 미국 영화에서도 친자 여부는 굉장히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 
 유일하게 남은 여운이랄까. 끝까지도 여지와 여운이 남으며, 어느쪽으로 단정짓기에도 찝찝한 뒷맛이 남는다.
 참고로 코스티건이 보이는 그녀앞에서만의 절실하고 괴로운 모습은 나라도 그를 나쁜 관계더라도 사랑하게 될것만 같이 만든다.
 
 영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아랫입술 밑으로 엄지와 검지가 쓸어내렸다. 이러다 입술 닳겠다싶을만큼. 영화를 보면서 이런적은 없었으니까.  
 마틴 스콜세지 영화의 페르소나는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이다. 월가의 늑대들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근데 이게 더 대단한 영화인것 같다. 그래서 아카데미 받았겠지. 일반사람인 내가 봐도 느껴질 만큼이니까.   영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아랫입술 밑으로 엄지와 검지가 쓸어내렸다. 이러다 입술 닳겠다싶을만큼. 영화를 보면서 이런적은 없었으니까.  
 마틴 스콜세지 영화의 페르소나는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이다. 뿐만아니라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는 정의이며 안타까움이다. 진짜 정의는 그가 추구하지만, 빌어먹을 항정신성 약물까지 쳐 씹어먹어 가면서 미칠것같은짓을 해야하고 그렇게 그렇게 버틴다. 반면 맷 데이먼은 그 잘난 모습으로 잘난체만 하고 이게 부모빨 수저빨이다 싶기도 하면서, 어쨌든 재수가 대가리로 없었다.
 월가의 늑대들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페르소나가 주인공이다. 근데 이게 늑대들 보다 더 대단한 영화인것 같다. 그래서 아카데미 받았겠지. 일반사람인 내가 봐도 느껴질 만큼이니까.


 나는 영화를 보면서 디테일한 것들에 혼동이 오는것이 잦고, 그것때문에 뒷 내용에 방해가 되는경우도 종종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내 의문점들과 그에 대한 견해들을 이따금 작성할까 싶다. 
 뿐만아니라 영화는 시점이라는것이 이미 정해져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틀을 벗어나는 해석을 하는것은 지양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재적인 관점에서 영화 속의 내용으로만 해석하고 생각함을 미리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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