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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

우리는 과도기가 없는걸까

by the KING, 2019- 2019. 3. 25.

19살, 20살, 21살

나는 20살을 재수학원에서 보냈지만

많은 동기들은, 대략 정원의 절반 조금 안되는,

현역으로 20살에 바로 대학에 들어온거지


나는

이 친구들이 

사회에 대한 경험이

무지한, 백지 상태로 온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지금 드는 생각은

대학이 가르칠

내용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기초단계를 가르치게 될건가


그래서 대학인가?

사실

모르겠다

나는 모르겠다가 너무 많아

겉으로는 그런척 하지 않으면서

남들한테는 모르는거 없는거 마냥 행동하면서


나도 이중적인건가


그래도 이거 하나는 확실히 해야지


나는 깨끗하게 살거야


물론 알아요

내가 깨끗한 사람이 아니란거

솔직히 말하자면 깨끗한 삶을 지향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도 조금은, 지향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그래도

나는 깨끗하게 살거야


설렘이 찾아오고

그 설렘이 뭘까

설렘이 과연 감정일까

감정이라면

감정이지 왜냐면

무서움, 두려움도 감정이지만

계속하다보면 익숙해져서 더이상 그런 느낌이 없어지듯이 설렘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니까


자꾸 오새 설렘이라는 감정을 찾는것 같다

사실 필요없잖아 그런거


꼬마거미야 미안해

나도 백석의 수라는 알지만

아니 혹시 하늘에서 거미가 튀어나와 놀라는것도

가슴이 두근댄다면 작은 설렘이지 않을까


자꾸만 생각이 생각을 낳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말도안되는 잡생각과 헛소리들을 

글이라는 형태적인 표현기법으로 구체화하며

내뱉을 바에는

글쎄

오늘 내가 좋아하던 케장의 만화

밀렸던걸 한꺼번에 몰아봐서 그런걸까

아니면 오지 않는 잠때문에

정말로 잡생각이 많아져서인걸까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자꾸 기술하고 있다


왜 나는 자꾸만 '까'로 말을 끝내는걸까

마치 저스틴 비버의 노래처럼

그걸 패러디한 니가히가의 영상처럼


솔직히 나도 깨끗하진 못한사람일거야

그래도 정수기처럼

공기청정기처럼

흰 마스크처럼

지우개처럼

그렇게

그래.


나는 형식에 많이 얽매이는 사람이다

모양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다.

내용이 내실해야하는걸 알면서도

자꾸만 신경쓰는건 모양이다

난 끝까지 그런사람일까

아니야 절대 그렇지 않아 나는 뭐든지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어


키보드를 치는게 좋은걸까

글을 적는게 좋은걸까

계속해서 뭔가를 입력하고 적어내고 있다

어제 통화 한두번이외에는 말없이 살아서 그런가

그래 그런거 같아

내일부터는 말도 많이하고 친구도 많이 만나고

나 생각보다 외로움이 많은가봐

아니면 또 그놈의 설렘때문인건가

어디보자

내일은 씨리얼 약속이 있구나

서랑 이랑 다같이 문화동가야지

가서 저녁도 먹고

대화도 하고

씨리얼에 누가 있었지?

쨋든 말도 많이하고 해야겠다


이대로 잠을 안잘거 같다 솔직히 말하면 그걸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읽었으면 좋겠다

그게 친한사람이었으면,

또 모르는사람이었으면,

나를 공감해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원하는게 많은사람인가보다

남들도 비슷할거야

왜냐면 sns 스토리에 뭘 많이 올리잖아

사실 그건 나를 봐달라는 신호잖아


그래 우리는 과도기가 없는걸까

19살과 20살의 점프는

비단 술과 담배, 그리고 늦은시간의 노래방과 피씨방 뿐만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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